소주 한 잔
장종희
침침한 어둠이 내려앉게 되면
한 겹 두 겹 쌓인 삶의 회로망에
피로 비늘들이 쌓여가고
어김없이 찾고 싶은 고독의 친구
새까마한 밤하늘을 벗삼으며
인생의 모래시계를 잠시나마 멈추어 놓는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촉촉한 그대의 입맞춤
온 몸을 차디찬 마법의 사슬로 묶어버린다
한 잔으로 시작해
끊임없이 길들여지고 마는
하이얀 여인의 너울거림
고즈넉한 밤하늘에 꿈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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