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손님
장종희
빗줄기에 숨어 든 낯선 채취에
이내 마음 촉촉히 적시우고
잔잔한 찾아드는 시선의 여운
피부를 솔깃 여미는 찬 바람에
촉촉한 설레임으로 물들여져
미쳐 못 느끼던 심장 고동소리는
터보엔진을 붙인 듯
풍성한 입김 불며 돌아갑니다.
절정의 신기루에 한시름 하며
오매불망 하며 보내니
나무등걸처럼 메마르고
힘줄이 가녀린 실 마냥 얇아집니다.
열열하게 끌려다닌 실타래는
시간의 중력에 물러나고
이내 그대가 찾아주니
어디로 나빌레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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