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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만남/시와함께하는삶

도시의 밤향기 |장종희


도시의 밤향기


장종희 


해질녘 짙게 엄습하는 

까칠한 공기 잔치


활짝 피웠던 

삶의 기운은 고요해지며

무게가 달라진다


기웃기웃 거니는

축 늘어진 그림자 추임세


까맣게 익은 어둠길에

한 길 걷기에 넘어질세라 

힘든 여정을 아는지 

불빛 지느러미는

일그러진 육체를 

바로 잡아준다


입가에 맺혀지는

안식의 연가

나를 맞이하는 

정거장으로 이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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