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
장종희
후웁 후웁 후웁
매서운 공기의 마찰
온 몸에서 알 수 없는
화학 반응이 연신 이루어진다
발가락은 동동
손가락은 입김의 자성에 이끌리며
가녀린 바늘 세례에 콧등은 취해가고
누구나 할 것 없이 허수아비가 된다
쓰라린 아픔을 주는 매서운 추위야
너는 정말 반갑지 않은 친구
어디든 비집고 들어가
공감각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고통의 친구
이 순간
보호본능으로
체온의 장막을 걸치고
외딴 친구의 까탈스러운
마술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나 만의 질긴 저항을 시작한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etiennescattaneunaltra/2219913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