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피로
장종희
회색지대 위에 나부러진 그림자
저 마다 다른 생각으로 길을 걸어가며
혼자만의 울타리에 길들여진다
일 분 일 초 마다 닳고 무뎌지는 신경들
세차고 거센 빛들의 반사에 짖눌리며
그 동선 따라 무거운 호흡조절을 한다
매일 마다 마주치는
밀집한 벽들 사이에 가로등
세차고 거센 빛들의 반사에 짖눌리며
그 동선 따라 무거운 호흡조절을 한다
매일 마다 마주치는
밀집한 벽들 사이에 가로등
가늘게 퍼져나가는 불빛에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이
한올한올 풀려나간다
한올한올 풀려나간다
무거워진 호흡을 조절하며
닳고 무딘 감정들을
활짝 피었던 그림자 위에 누윈다
활짝 피었던 그림자 위에 누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