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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하루/일상추억담기

세계를 뒤흔든 양복 10벌

양복은 현대 남성들이 입는 평범하고 기본적인 옷이다. 하지만 시대 상황과 옷을 입는 인물에 따라 양복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2일 ‘세계를 뒤흔든 10벌의 남자 양복’을 소개했다.

▲‘마오 룩’이라는 패션 용어를 만들어낸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복은 목까지 올라오는 단추와 스탠드 칼라, 대칭적인 4개의 주머니가 특징이다. 1960~80년대 중국에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옷을 입었고 북한에서는 요즘도 입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1980년)에서 입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양복은 영화사에 길이 남는 의상 중 하나다. 양복이 ‘섹시한’ 의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아르마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의 배우 리처드 기어.
▲무성(無聲)영화시대의 최고 배우 찰리 채플린의 양복은 대조의 미학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꽉 끼는 재킷과 자루처럼 헐렁한 바지, 작은 중절모와 큰 구두는 채플린의 코믹 연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강력한 전시(戰時)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카고 갱 같은 분위기의 플란넬 양복을 입었다.

이 밖에 독일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전통적 여성상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남성 양복을 입어 유명세를 탔고, 비틀스가 직접 출연한 코미디 영화 ‘하드 데이즈 나이트’에서 비틀스 멤버들이 입은 양복은 1960년대를 규정짓는 패션으로 기억됐다. 또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X의 ‘주트 슈트’는 청소년과 소수 민족의 반항을 상징했고, 미국의 록가수 그램 파슨스의 양복은 히피운동의 상징이었다. 
입력 : 2007.11.24 00:09 / 수정 : 2007.11.24 00:1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4/20071124000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