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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하루/일상추억담기

[IT] "이제는 디지털 인맥 시대가 왔다"

 

IT,디지털 인맥

“넌 ‘디지털 인맥’이 몇 명이니?”
디지털 인맥이란 한 마디로 온라인상에서 맺은 ‘1촌’을 말한다. 바야흐로 오프라인 세상에서 저절로 맺어지는 혈연·학연·지연과 더불어 ‘디지털 인맥’도 든든한 ‘백’이 되는 세상이 왔다. 이를 겨냥해 그저 친구끼리 1촌을 맺는 것에서 벗어나 CEO.전문가 등과도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맥구축서비스)가 속속 등장해 ‘디지털 인맥’쌓기 붐에 일조하고 있다.‘싸이월드’에 도전장을 내민 차세대 주자들을 소개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1세대 SNS. 싸이월드

22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한국 사람들이 ‘인맥’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간파해 성공신화를 이뤘다. 특히 19~24세 여대생들은 평균 1촌 수가 82명이나 되는 VIP고객층. 하지만 이들이 싸이월드에서 맺은 인맥들은 오프라인에서도 ‘아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싸이월드에서 ‘사진첩’이 활성화 된 것은 독사진을 올려 자기 과시를 하려는 것 뿐만 아니라 친한 사람끼리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이렇듯 싸이월드는 오프라인 인맥의 연장선이다 보니 지인들과 더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알짜배기 인맥’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이 틈새를 노린 2세대 SNS가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네티즌들을 찾아 왔다.

◇인맥 구축 & 관리 중심의 2세대 SNS

2세대 SNS는 지인들과의 재미를 추구하는 싸이월드와 달리 인맥 구축과 관리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링크나우’(www.linknow.kr)는 직장인이 대학. 지역. 업종에 따라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CEO와 직장인. 연구원 등이 주로 회원으로 가입해 상대의 프로필을 보고 필요에 따라 1촌 신청을 통해 인맥을 쌓는다. 링크나우 신동호 대표는 “1촌을 통해 투자 유치와 스카우트에 성공한 회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지난 2일에는 1000명의 디지털 인맥을 쌓은 주인공이 탄생하기도 했다. 인터넷 마케팅 컨설팅회사 플랜스페이스 장종희 대표(31). 장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에 용접 기능공과 건설노동자로 일했고 20대 후반에는 신문기자였다”며 “혈연. 지연. 학연 모두 보잘 것 없지만 디지털 인맥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플2’(www.people2.co.kr)는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 등 젊은이들의 인맥 구축이 목표다. 개인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인맥을 넓히는 것이 특징. 예컨대 키워드에 ‘멘토’를 치고 한줄 코멘트에 ‘나의 우유부단함을 따끔하게 혼내줄 멘토분을 찾아요’라고 적으면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 리플을 달거나 연락을 할 수 있게끔 연결해준다. 오픈 초기에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0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5개월만에 하루 7000여명으로 늘었고 회원수도 1만4000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내놓은 ‘토씨’(www.tossi.com)는 ‘인맥관리’에 중점을 둔 유·무선 연동 기반의 SNS다. 가장 큰 특징은 휴대전화의 폰주소록과 네이트온 등의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들을 쉽게 인터넷 사이트로 초대할 수 있다는 점. 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토씨에 바로 글을 전송할 수도 있다. 휴대폰(무선인터넷)과 유선 인터넷이 연동돼 장소·시간불문하고 자신의 모든 인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10~20대 젊은층의 호응이 예상된다.

이밖에 미니 블로그 형태인 ‘플레이톡’과 ‘미투데이’. 콘텐츠 공유형인 ‘클릭질’ 등이 등장하는 등 국내 SNS시장은 더욱 세분화되며 성장하고 있다.
강아름기자 arong@

http://www.sportsseoul.com/news2/life/it/2008/0106/20080107101050600000000_50628057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