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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만남/시와함께하는삶

황사지대 - 장종희

황사지대

장종희

길고 긴 이역만리에서
찾아온 거친 모랫바람
살라먹는 기세로 
울고 있으니
어디가 어디인지
앞 길 내다볼 수 없네

뿌연 티끌물결
사라질 생각도 없이
노발대발 살포하며 
춤추어대니
올곧이 이름없는
모래상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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