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장종희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그대는 나의 입술을 수 만번 훔쳐왔지요.
벗어나고 싶어도 끌어당기는 유혹은
마치 중력과 같습니다.
외로움을 탈 때,
고독에 심취할 때,
뭉게구름 사이로 비가 올 때,
옆구리가 드릴에 뚫리는 듯 할 때,
그대는 어김없이 천사처럼 다가옵니다.
흰 포말을 일으키며 유혹하는
시원한 촉감의 손길,
진득한 물결에 길들여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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