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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미디어 연합군, '트로이 전쟁'이 시작됐다

구글의 동영상 공유서비스 '유튜브' 강력한 경쟁자를 만날 모양입니다. 골리앗 미디어인 뉴스코프와 NBC '타도, 구글' 기치를 내걸고 맞손을 잡았습니다. 'LA 타임즈' 이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뉴스코프와 NBC 유니버셜은 유튜브를 겨냥해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합작법인도 설립할 예정인데요. 미디어가 보유한 유명 TV쇼와 영화 그리고 이용자들이 손쉽게 수정∙공유할 있는 동영상 클립들로 무장해 유튜브와 한판 싸움을 벌일 태세입니다.

구글 VS 미디어 연합군  

미디어 공룡의 연합은 주목할 만한 뉴스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세계 최대 뉴스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폭스TV 마이스페이스 파괴력 있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GE 소유한 NBC 유니버셜도 5개의 방송사 외에 영화사까지 자회사로 거느린 미국 3 방송사 하나입니다. 게다가 NBC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MSNBC 뉴스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레 그림이 그려집니다. 구글의 반대편에 있는 기업들과의 연대가 점쳐지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뉴스코프와 NBC 자신들의 동영상 콘텐츠를 최전방에 노출시키기 위해 구글의 인터넷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 타임워너의 AOL 마이스페이스 등과 협상을 벌였다고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골리앗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이죠.

 

이번 연대는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뉴스코프와 NBC 유니버셜은 지난해 여름부터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대화를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뉴스코프, NBC, 비아콤, CBS 등이 유튜브에 대항할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를 공동 구축하려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시기도 딱딱 들어맞습니다. 비아콤은 지난 2월초, 유튜브가 자사 콘텐츠 10만여건을 불법 공유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유튜브는 해당 동영상을 삭제한 있습니다. 비아콤이 아니더라도 유튜브는 최근 동영상 저작권 문제를 두고 여러 업체들과 마찰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유튜브의 독주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이죠.

 

이번 뉴스코프-NBC 연합이 주목을 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유명 TV쇼입니다. '히어로즈' '패밀리 가이', '24' 등이 대표적입니다. 직접 보유한 콘텐츠를 올리므로 저작권에 발목잡힐 위험도 없습니다. 20세기 폭스나 유니버셜 픽처스의 영화들을 유료로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구글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비아콤이 가세한다면 파괴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비아콤이 소유한 MTV 알짜 콘텐츠를 확보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사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타임워너나 CBS,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등도 광고 수익을 나눠먹기 위해 TV쇼나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할 있다" 'LA 타임즈' 전했습니다.

 

'타도, 구글' 위해 한배를 이들의 꿍꿍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영화사들은 구글이 자신의 영역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몹시 불안한 모양입니다. 영화사들은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맹주로 군림해왔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온라인 기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들어오는 못마땅한 것이죠. 공룡 미디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온라인 사이트 방문객을 모두 합해도 유튜브 이용자에 미치는 것이 자존심도 상할 뿐더러 현실적인 위협으로 작용했습니다. 유튜브가 자신들이 애써 만든 저작물에 대한 관리나 보호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래도 역시 속내는 따로 있습니다. 거대한 온라인 광고시장을 노린 것입니다. 시장조사기관 E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3분의 1 통째로 집어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맹을 맺기 어려워 보이는 기업들이 흔쾌히 연판장에 사인을 것도 이런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트로이라면, 반대편에 이들은 그리스 연합군인 셈입니다.

 

뉴스코프-NBC 합작법인은 오는 여름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구글과 미디어 공룡들의 한판 승부 서막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