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불황의 어둠을 밝혀라 번쩍! 아이디어
- 기발합니까? 그 시작은 평범합니다 '아이디어의 힘'
쓰레기로 만든 모니터, 옥수수로 만든 휴대폰
유머가 있는 볼펜꽂이… 아이디어가 이끈 '대박'
- 기발합니까? 그 시작은 평범합니다 '아이디어의 힘'
보일러를 만들던 중소업체 ㈜셀리니 박강수 대표는 판매 부진과 대출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작년 말 사업을 중단했다. 김포공단에 차렸던 공장도 문을 닫았다. 남은 대출금을 갚느라 기자재를 고철로 팔고, 보증금 한 푼 건지지 못했다.
불황에 살아남을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 박 대표는 '타지 않는 불판'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뜨거운 증기를 불판 속에 불어넣어 고기를 굽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2년 전 증기열을 사용해 머리카락이 타지 않는 고데기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그 원리에서 따온 것이었다. 증기열을 사용하면 연기가 나지 않아 환기시설이 필요 없고, 숯불을 안 써도 되니 인력을 아낄 수 있어 불황에 제격이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한 공중파TV의 아이디어 경매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신촌·홍대 등 고깃집에 팔려 나가고 있고, 지난 22일에는 태릉선수촌에 300인분어치를 납품했다. 박 대표는 현재 가정용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 박강수 ㈜셀리니 대표가 24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자신이 개발한‘타지 않는 불 판’을 들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불황 속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더 왕성하게 수익을 창출해내는 회사들이 있다. 옥수수 전분으로 휴대폰 외장재를 만들거나 폐타이어에서 기름을 뽑아내는가 하면, 우울한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①쓰레기도 다시 보자
섬유·의류업체 제일모직은 쓰고 버린 페트(PET)병을 전자제품 외장재로 만드는 기술을 작년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 델·HP 등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니터 외장재를 수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외장재 수출로는 국내 최초였다.
제일모직은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전자 휴대폰 '에코폰'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외장재를 전량 공급하기도 했다.
▲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 디어 상품인 ‘김부장 볼펜꽂이’. 펜을 꽂 으면 엽기적인 비명소리가 난다.
제일모직은 "썩는 데 5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경제·환경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옥수수 외 분해가 잘 되는 식물재료로 외장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체 동성홀딩스는 지난 11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폐타이어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공장을 가동했다. 작년 한국에너지연구원으로부터 폐타이어에서 기름을 대량 뽑아내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②아이디어로 1조원 벌다
잉크 리필 전문점 '잉크가이'를 운영하는 최윤희 유니비스 대표는 프린터 토너·잉크를 교체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 소비자 집을 방문해 잉크·토너를 충전해주는 사업을 벌였다. 전화 한 통이면 직접 방문해 잉크·토너 구입비용 대비 10분의 1 가격에 토너·잉크를 충전해 준다. 카트리지를 버리지 않아도 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 ▲ 제일모직 케미칼연구소 연구원들이 옥수수전분을 함유한 소재와 이를 사 용해 제작한 휴대전화 외장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외장재는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전자 친환경 휴대전화 부품으로 전량 공급됐다. /제일모직 제공
삼성중공업은 아이디어로 1조원을 벌어들였다.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육상 저장설비를 하나로 합하면 좋겠다는 기본설계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를 개발, 영국 에너지기업에 10억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팔았다. 김부경 삼성중공업 상무는 "육상 설비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2조~3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하나로 묶어 갈 때는 기름을 나르고 돌아올 때는 컨테이너를 싣고 올 수 있는 아이디어도 검토 중이다.
③우울해진 소비자를 웃겨라
인터넷 쇼핑몰들은 불황으로 우울해진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엽기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리아 격파용 기왓장'은 격파 시 경쾌한 파열음을 들으며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잊을 수 있게 해준다.
직장 상사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표 안 나게 복수할 수 있는 '엽기 볼펜꽂이'는 '김부장 똥침·정회장 똥침·김양 똥침'의 세 종류가 있으며, 엉덩이 부분에 볼펜을 꽂으면 통쾌한 비명 소리가 난다.
추억의 '두더지잡기게임'은 두더지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게임기를 소형으로 제작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멜로디 권투 글러브 세트'는 샌드백 중앙부분을 치면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와 흥을 돋운다. 송년회가 많은 요즘 '원샷 네온 무드잔'은 술을 따르면 네온 불빛이 반짝거리고 잔을 비우면 불이 꺼지는 이색상품으로 모임에 재미를 더해준다. 인터파크 남창임 홍보팀장은 "불황 속에도 이색 상품들은 12월 들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80~17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입력 : 2008.12.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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