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장종희
차가운 입김에
살포시 녹아드는
가벼운 세레나데
뽀얀 백설후의 솜털들은
한 올 한 올 리듬타며
무게없이 떨어지네
누구에게나 다가가
살며시 스며드는
하얀 촉수의 나르시스
그대의 촉촉한 숨결에
한 몸이 되어
조밀조밀한 조각품으로
서서히 잠들어가니
오직 두 눈 만이 대화하네
아무 생각 생각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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