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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만남/시와함께하는삶

밤11시 홍대에서 - 장종희

밤11시 홍대에서

장종희

태양의 꼬리가
어둠의 물결에 휩쓸리며
가라앉는 시간
활기찬 도시 맥박은
차가운 입김에 물들여진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청춘남녀 하나 둘
강렬한 인력에 이끌리듯
모여드는 만남의 샘터가 있다

가로등 등불은
지칠 줄 모르게
힘내어 다시 타오르고

무게실린 밤 공기는
그들의 매콤달콤한 양념이
되어 버리는 곳

난 그 곳에서

나이를 잊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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