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으로의 삶
장종희
이 세상에 흩어진 단어 하나 하나는
내 마음에 숨쉬고 있는 감정들을 표현해내게 만듭니다.
매일 같이 입을 통해 버려지는 단어들,
이 휘발성이 강한 재료들에 시인은 생명을 불어넣어 줍니다.
마치 창조주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메마른 대지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고
갈라진 흉터들 사이로 새싹을 돋아나게 합니다.
삭막한 도심 길에는 여유와 낭만이 샘솟게 만들어 줍니다.
바람소리를 첫 애인의 호흡소리로,
눈물을 순순한 영혼의 물방울로,
태양을 언제나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마법을 걸 수 있습니다.
무생물에게 심장을 달아 고동치게 만들어줍니다.
시인은 단어의 조율사이자 육감의 예술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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