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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하루/자유로운메모

삶의 고통에 대처하는 10가지 이야기

 1. 신은 감당할 만큼만 고통을 준다

슬픔의 첫 단계는 우리가 상실에서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든다. 인생이 무의미해지고 감당할 수 없게 느껴질 뿐더러 삶이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점점 정신이 무감각해져 간다. 어떻게 살아갈지, 살아간다 해도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가 그저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2. 슬픔에게 자리를 내어주라

분노가 솟구치면 소리 내어 분노하라. 판단하지 말고, 의미조차 찾으려 하지 않고, 오직 분노 그대로를 느끼라. 어차피 삶은 불공평하다. 죽음 역시도 불공평하다. 그러니 이토록 불공평하기 짝이 없는 상실 앞에서,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으랴.

3. 눈물의 샘이 마를 때까지 울라

하지만 이것을 알라. 정작 피해야만 하는 일은, 쏟아내어야 할 눈물이 충분히 빠져나오기 전에 울음을 억지로 멈춰버리는 것이다.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말라. 눈물이 전부 빠져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

4. 떠나간 이가 해왔던 것, 그것을 하라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당신이 ‘남겨졌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잃었는가? 당신이 왜 굳이 남겨졌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가? 신과 우주만이 그 정답을 얘기해주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만은 있다. 당신들은 모두 ‘살기 위해’ 남겨졌다는 사실이다.

5. 사랑을 위해 사랑할 권리를 내려놓으라

착하고 바르게 살면 그 대가로 고통 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사랑을 알아간다는 것은 사랑할 권리를 조용히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러니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6. 몸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라

이제 됐다. 그만 하면 됐다. 이제 당신에겐 오로지 당신 자신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돌아가서 자신과 접촉하고, 스스로 어떤 감정 상태에 빠져 있는지 눈여겨 볼 일이다. 몸의 속도를 늦추고, 오직 몸이 해달라는 대로 다 들어주어라.

7. 슬픔에 ‘종결’은 없다는 것을 알라

“수시로 그와 관련된 기념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간 네가 힘들여 꼭꼭 눌러두었던 슬픔은 여지없이 또 분출될 거야. 그러나 기억해. 어떤 경험을 하든지 그 안에는 늘상 슬픔이 웅크린 채 숨어 있지. 애석하게도, 죽음에는 쉬어가는 기념일이 단 하루도 생길 수 없거든.”

8. 상실의 밑바닥까지 발을 디뎌보라

슬픔은 밖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고통과 슬픔은 오직 표현할 때만이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떠나간 이에게 편지를 쓰라. 당신이 얼마나 한심하게 지내고 있으며, 얼마나 독하게 잘 참아내고 있는지를, 그리고 단 하루도 당신을 잊은 적 없다는 고백을 쏟아 보라.

9. 신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집에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었더라면? 아이들이 그 심부름을 하러 밖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여행을 가지 않았더라면? 그가 건강검진을 평소에 잘 받았더라면? 그러나 다시 한 번 묻자. ‘푸른 잎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을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10. ‘상실’은 가장 큰 인생수업

당신이 살아가면서 무언가 잃어갈 것들에 대해 정녕 두려운가? 하지만 우리네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잃어가는 반복 속에, 결국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상실이란 ‘모두 끝났다’의 의미가 아니라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의 증거가 된다.

출처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상실 수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