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장종희
드 넓은 지평선까지
포위망을 그리며
왕성한 향연이 벌어지는
하얀 포말의 환타지
거침없이 세상은
적막의 이온을 머금으며
차가운 체인에 물들여져가고
살아숨쉬는 생명체의 리듬은
고요함 속에 사무친다
매서운 울림소리가
온 방에서 어우러지며
평온한 안식으로 인도하는
눈꽃 전야제
시계 바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원을 그리며
석양 햇살을 활짝 피어낸다
수북히 쌓인 눈더미 곳곳에서
반짝이는 유리조각들의 호흡소리
포로가 되어가는 지금
포로가 되어가는 지금
눈동자는 살며시 녹아들어간다
'책과의만남 > 시와함께하는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하는 그대 / 장종희 (0) | 2012.02.12 |
---|---|
아침햇살 _ 장종희 (0) | 2012.02.07 |
국밥집 / 장종희 (0) | 2012.02.03 |
꿈 (2) | 2012.02.01 |
감기 (0) | 2012.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