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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만남/시와함께하는삶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

30대에 전국을 무전여행 하였을 때
가방에 넣고 떠났던 책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입니다. 휴식을 취할 때마다 소네트 시들을 읽으며 자유과 낭만, 사랑을 이해했었지요. 40대에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감미롭네요.

​"한 여름은커녕 초여름도 아닌데
느낌은 여름 가운데쯤인 날.
습도가 낮아 매우 상쾌하지만 밤거리의 볕은 따갑다.
여름날씨에 습기가 더해지면 허파의 무게가 무거워진다."

짧게 머물다 금방 사라지는 청춘을
여름날에 비유하고 안타까움을
소네트 18번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으로 셰익스피어는 표현하였습니다.

소네트(sonnet)란 14행짜리 정형시로
유럽 중세 때부터 널리 퍼진 시 형태입니다.
각운에 따라 '4-4-4-2행'의 구조이고
내용은 '기승전결'의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톰 히들스턴이 소네트를 읊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b6Q_Ioj6AhQ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
그대는 여름보다 더 사랑스럽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5월의 꽃봉오리를 흔들고
우리가 빌려온 여름날은 짧기만 하네
때론 하늘의 눈은 너무 뜨겁게 빛나고
그 황금빛 얼굴은 번번이 흐려진다네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다움 속에서 시들고
우연히 혹은 자연의 변화로 빛을 잃지만
그대의 여름날은 시들지 않으리
그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리
죽음도 그대가 제 그늘 속을 헤멘다고 자랑 못 하리라
그댄 영원한 운율 속에 시간의 일부가 되리니
사람이 숨을 쉬고 눈이 보이는 한
이 시는 살아남아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dimme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lke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and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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