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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만남/시와함께하는삶

누렁이의 외출 - 장종희

누렁이의 외출

장종희

검게 물들여진 눈가에
팔랑팔랑 꼬리 흔들며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집 지킴이

무더운 햇살에 지친듯 
나몰라라 나몰라라 
자연스레 두 발 뻗고는
기웃 기웃거리는 파리에도
움직이지않네

행복한 미소짓을 보니
너는 

꽃나비와 놀고 있니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니
시원한 냇가에서 뒹굴고 있니

어느센가
향기로운 꽃내음 실고
불어온 남실바람에 이끌려 
엉금엉금 사라진
우리집 귀염둥이

꿈 속에서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지
먼지 바람만 남기고 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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