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의만남/좋은글

멈춤 - 장종희


멈춤

장종희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마무리 되면 어느 순간 또 다른 시작이 진행된다. 마치 자연의 순환원리 처럼 말이다. 삶 또한 변화의 굴레 속에서 자성에 이끌리듯 새로운 자아가 다시 만들어진다. 매 순간이 반복적인 성장과 진화이다. 

요즘은 변화가 너무 빨리 이루어지다 보니 민첩하게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규칙처럼 인식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인스턴트식 일상이 자리잡혀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매일 한번쯤 신호등 신호에 따라 가고 멈추는 것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신호등이 제 역활을 못하게 되면 혼란 그 자체가 초래된다. 급속한 변화에 두려움과 초조함이 어느 순간 엄습해 온다. '현대사회'라는 단어가 나오면 갑자기 두뇌에서 경련이 일어난다. 이미 복잡성에 만성화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 '완벽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레시피가 좋을가요?' 라는 질문을 해보자. 아마 각 종 다양한 재료들이 수 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실시간으로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산소 마시듯 즐기는 사이버세상이 주는 혜택이다.

고도화된 사회에서 휴식과 여유는 앞으로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정보 폭식이 주는 지적유희는 달콤하지만, 그로인해 혼돈은 더욱 가중되고 상실로 다가올 수 있다. '잠깐의 멈춤'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오늘 내일 새로운 가치와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 번쯤 삶의 페달을 밟지 않고 놓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