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왜 사람들은 사과에 실패하는가?
사과의 방법과 본질에 대한
언어.문화.철학.사회학적 분석을 담은 책!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던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은 국회에서 울먹이며 사과를 했지만 도리어 여론은 더 악화되었다.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은 국회에서 행한 사과에서 “본심이 아니었다”, “영화 대사를 인용했다” 등 변명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과로 상대방을 더 화나게 하는 경우는 나향욱 외에도 최근 한국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옥시도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다 불매 운동으로까지 사태를 악화시켰다. 도대체 그들의 사과는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에드윈 L. 바티스텔라의 《공개 사과의 기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과는 무엇이 다른가》는 정치인과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과 사례를 분석해, 진실한 사과와 그렇지 못한 사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사과하거나 사과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지,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어떻게 성공하거나 실패하는지 밝혀낸다. 또한 사과의 바탕에 깔린 원칙을 분석함으로써 사과의 현명한 소비자가, 사과를 더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소개
에드윈 L. 바티스텔라 Edwin L. Battistella
에드윈 L. 바티스텔라는 언어학자로 미국 오리건 주 애쉴랜드에 소재한 서던오리건대학의 인문학부 교수이다. 6권의 저서와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언어의 형태적 현저성, 태도, 구문론 등에 주목한 연구들로 명성이 높다. 《공개 사과의 기술》은 그의 가장 최근 저서이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언어학회지인 《언어(Language)》의 초대 서평 편집자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학회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2006년 서던오리건대학교 인문대 학생처장을 지냈고, 2007~2008년에는 학장을 맡기도 했다.
역자 : 김상현
시사저널, 뉴스플러스, 주간동아 등 여러 시사주간지와 동아닷컴, 한경닷컴에서 정보기술과 문화 담당 기자로 일하다 2001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산림 보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토론토 시청과 온타리오 주 자연자원부에서 전문산림관으로 일했다. 주 정부 근무 중 정보 관리와 공개, 개인 정보 보호 분야로 부서를 옮기면서 토론토대학과 앨버타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공부했다. 이후 자연자원부와 에너지부에서 정보공개 담당관으로, 법무부의 IT 부서에서 정보관리 어드바이저로 일했다. 2009년부터 5년간 앨버타 주정부 산하 교육부에서 ‘개인 정보 보호 관리자’(Privacy Officer)로 일했고, 2013년부터 BC주 밴쿠버에 소재한 FNHA에서 프라이버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정보기술 담당 기자의 경험을 살려 닷컴 붐이 꺼지기 직전인 2000년에 《인터넷의 거품을 걷어라》를 썼고, 이후 《청소부 아버지&앵커맨 아들》,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디지털 휴머니즘》, 《불편한 인터넷》, 《똑똑한 정보 밥상》, 《디지털 파괴》 등을 번역했다.
완전한 사과는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사과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
저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과 니컬러스 태뷰치스를 인용해 완전한 사과에 대해 설명한다. 고프먼에 따르면 완전한 사과는 사과하는 이가 수치심과 유감을 표현하고, 특정한 행동 규칙의 위반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외면이나 배척에 공감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잘못된 행위를 명시적으로 부정하고, 그 행위와 이전의 자신을 비판하며 앞으로 바른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속죄하고 배상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둘로 분리한 뒤, 잘못을 저지른 과거의 자신을 비판하고 던져버려야 한다. 저자는 트루먼 미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살인을 저지른 칼라 페이 터커의 사례를 통해 ‘비난받아 마땅한 자아’와 도덕적으로 교화되고 ‘처벌에 공감하는 자아’로 분리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학자의 접근을 이용해 사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과는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가: 사과에 대한 윤리적 접근
사과는 ‘사과하는 사람’뿐 아니라 ‘사과 받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두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먼저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적시’ 단계이다. 그리고 피해자가 사과를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응답’ 단계가 그것이다. 사과는 어느 단계에서든 실패할 수 있다. 잘못한 내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가해자가 엉뚱한 사안에 대해 사과하려고 하는 경우, 사과가 불완전하거나 모호해서 진심 어린 유감 표명이 되지 못한 경우에도 실패할 수 있다. 그리고 응답 단계에서 피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실패할 수 있다. 결국 사과는 가해자의 일방적인 방식이 아닌, 피해자에게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경우 잘못을 인정하는 적시의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인 국민들도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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